이미 우리의 이웃인 그녀가 쓴 동행의 기록, 같이 읽어보실까요?

한국 사회의 이주민 비율은 전체 인구의 4% 이상이다. 이 비율만 보면 벌써 다문화사회에 진입한 듯하다. 이 책 《차별 없는 세상을 향한 외침 안 An》은 한국에서 사는 모든 사람들이 다 평안하고 이주민과 평등하게 잘 어울려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안고 사는, 한국 생활 26년차의 결혼이주민이자 이주 활동가인 저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개인의 고군분투기를 읽다 보면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의 일상처럼 느껴지다가도 저자를 둘러싼 환경 속 다문화를 대하는 대한민국의 시선이 읽힌다.

“동화주의를 지향하는 사회에서 소수자가 자기 정체성을 온전히 지키면서 살아간다는 것이 생각만큼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 온전한 ‘나’로서 이주민을 이해하기보다는 우리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그들이 빠른 시간 같아지기를 요구한다. 그러면서도 배타적인 태도를 취하기도 한다. 미등록 이주민은 우리의 범주 안 사람이 아니라는 인식 때문일 것이다.

“다른 엄마처럼 아이들을 껴안고 베트남어로 사랑을 속삭이면서 장난치고 싶었다. 내 아이들로부터 ‘엄마, 사랑해!(Mẹ ơi! con thương mẹ lắm!)‘라는 말을 내 모국어로 듣고 싶었다.“

이미지 출처: pixabay.com

책 속에서 우리 안의 비일비재한 차별과 편견을 마주할 때면 얼굴이 달아오르고 가슴이 먹먹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경계를 허물기 위해 애쓰는 또 다른 우리의 모습도 등장하기에 나아질 미래도 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이미 함께 걷고 있으나 손잡을 수 없는 그림자처럼 존재하는 나의 이웃은 없었는지 눈길과 손길을 이어본다.


윤보미 | 아름다운재단 1%나눔파트 매니저

배려 좋아합니다. 몽상 좋아합니다.
더디더라도 바른 방향으로 걷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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