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코끼리 엘머」는 ‘나다움’과 ‘다름’을 이야기하는 그림동화입니다. 회색인 일반 코끼리들과 달리 알록달록 형형색색인 엘머는 그 모습 그대로 사랑받는 유쾌한 코끼리입니다.
(출처: wordunited)
동화에서 엘머는 어느 날 문득 자신이 다르다는 점이 싫어 몸을 회색으로 칠합니다. 그렇게 자신의 본 모습을 숨기고 엘머는 회색 코끼리들 사이로 들어갑니다. 아무도 엘머를 알아보지 못하는데, 머지않아 엘머 스스로가 장난기를 참지 못하고 자신을 드러냅니다.
(출처: slideshare)
엘머가 장난을 쳤다는 사실을 알게 된 코끼리들은 즐거워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엘머에게 스스로를 바꾸려고 하지 말라고, 엘머의 모습 그대로가 좋다고 말해줍니다. 그리고 엘머의 장난을 기념하기 위해 ‘엘머의 날’을 만듭니다. 이 날 다른 코끼리들은 엘머 같이 알록달록한 분장을 하는데, 엘머는 반대로 회색 코끼리가 됩니다.
(출처: 네이버블로그 – 샤베트)
엘머의 이야기가 기부문화에 대한 그림동화는 아니지만, 그 의미가 많이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나다운’ 나눔,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대로 이뤄지는 나눔. 이러한 나눔이 기부문화를 이루는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우리는 모두 고유하기에 가장 나다우면 가장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엘머의 날’같이 나의 다름을, 너의 다름을, 우리의 다름을 사랑하고 기념할 수 있는 것 또한 기부문화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름다운재단에는 ‘1% 나눔’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1%를 나눌 무언가가 있다는 뜻입니다. 나의 수입의 1%, 시간의 1%, 재능의 1%가 될 수도 있고, 생일이나 결혼과 같이 특별한 날을 기념하는 기념의 1%가 될 수도 있습니다. 나의 관심사의 1%, 목표의 1%, 약속의 1%… 그 1%의 무언가는 나의 삶 가운데서 나다운 방법으로, 고유한 나의 방법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입니다. 엘머의 1%는 ‘유쾌함’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모습대로 장난을 치니 다른 코끼리들도 엘머 자신도 즐거워하고 그 만큼 행복해집니다. 기부문화도 이렇게 나다운 나눔을 통한 즐거움이 있으면, 그 나눔이 닿는 모두가 그 만큼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