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레이징-아름다운재단 내부 스터디

아름다운재단 내부에서 일꾼들이 모여 기부문화총서 7권 ‘브랜드레이징’의 내부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다른 책도 그렇지만, ‘브랜드레이징’은 조직의 최상위 리더십에서부터 실무자까지 같이 읽고 토론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개 단체의 홍보나 브랜드강화를 위해서 많은 토론과 실험을 하게 되는데, 어떤 사람은 기업홍보를 배워서 그대로 적용하려고 하고 또 다른 사람은 비영리적인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도 합니다. 혹은 홍보나 브랜드의 개념을 잘 아는 사람과 단어만 줏어들은 사람 간에도 함께 토론하거나 일을 하기 어렵습니다. 그런 점에서 ‘브랜드레이징’은 비영리 단체 브랜드의 개념과 그 층위, 나아가 브랜드 강화를 위해 해야 할 일을 실질적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일단은 구성원들의 이해와 용어사용을 일치시키기 때문에 생산적인 토론을 할 수 있고, 조직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도 쉽게 확인하여 실행으로 이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스터디 진행방법(다른 기관에서 참고가 되실까 하여)

예전에 재단 일꾼들에게 일괄 한 권씩 제공하던 방식에서 스터디를 신청하는 사람에게 제공하되, 제시된 조건을 모두 수행하지 않으면 책값을 내도록 했습니다. 조건부 제공입니다. 이는 비용의 절감 뿐 아니라 책을 읽고 공부하는 일에 책임감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  책을 읽고 제시된 날짜에 스터디 참여 : 점심시간 포함 1시간 반으로 참여시 점심 샌드위치 ‘무료’제공

  – 스터디 참여 후 한 문단의 후기 제출

스터디 참여시에는 다음 중 최소 하나를 준비해 오도록 했습니다. 많은 독서토론이 너무 난해하게 되거나 아무도 말을 못하거나, 몇명만 말을 하거나 할 수 있으므로 다소간의 가이드를 주었습니다.

  – 가장 인상 깊거나 재미있었던 부분 발췌해 와서 읽기

  – 현재 본인의 업무와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내용

  – 그 외에 책의 내용에 비추어 아름다운재단 브랜드와 관련하여 잘하고 있거나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되는 내용

 

두 차례 진행으로 총 15명이 참여하였습니다. 두번째는 이야기에 빠져 사진을 못 찍었네요.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밥을 맛있는 것으로 주어야 동기가 샘솟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번거롭지만 과일도 좀 샀습니다.

 

2. 스터디에서 나눈 이야기

놀랍게도 주어진 질문에 대한 내용을 미리 정리하여 출력해 오신 분이 세분이나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책에 표시를 해와서 활발하게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의 특성 상 별도 브랜드를 갖는 ‘희망가게’사업이나 ‘개미스폰서’사업은 자체적으로 브랜드에 대해 검토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아름다운재단은 창립부터 로고나 이미지, 슬로건 등에 공을 들여왔고 일정 규모 이상의 조직으로서 나름 여유가 있기 때문에 다른 조직에 비해 ‘브랜드’의 구성요소들이 잘 만들어져 있다고 자평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말도 여기서 하는 말과 저기서 쓰는 용어가 다르고, 담당자에 따라 로고사용 방식도 다르기 때문에 일관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브랜드를 관리하는 전담자가 없고, 다양한 사업단위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데 관련된 정책이 없는 경우도 많아서 제각각이었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은 좋은 이미지인데 딱 무슨 일을 하는지 떠오르지 않는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아마 이런 부분에서 기인하는 것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마침 새로 오신 홍보팀장님께서 참석하고 계셨기에 ‘그렇지 않아도 관련 정책을 정리해서 공유할 예정이다’라는 반가운 소식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도 이런 정책이 만들어져 발표된 적이 있었는데, 일꾼 전체가 잘 숙지해서 적용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브랜드레이징’스터디에 참여한 15명은 이 일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으니 이번에는 훨씬 조직전체에 확산과 적용이 잘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 이틀의 스터디에서 공통적으로 제기된 것은 아름다운재단의 미션인 “함께사는 세상을 위한 나눔의 생활화”가 모든 사업과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으로 잘 활용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름다운재단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 한 마디로 우리의 존재와 포지셔닝을 표현할 수 있는 책에서 말하는 ‘엘리베이터 피치’규모의 문구가 잘 정리되어 있지 않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공식적인 문구들이 있지만 일반인들이 이해하기에는 관념적이어서 효용성이 낮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부자’, ‘수혜자’ 등 기본적인 용어의 ‘용어집’이 정리되어 있지 않아 자칫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표현을 쓰게 되거나 일반인이 이해하지 못하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게 된다는 점이 지적되었습니다.

3. 스터디의 성과

양일간의 스터디에 모두 참여하신 홍보팀장님께서 블로그의 스타일 가이드에서부터 지원단체 사업관련 재단로고 사용규정에 이르기까지 가능한 정책적 가이드를 작성해서 공유하는 업무로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재단 내부 일꾼을 대상으로 미션과 비전 등 아름다운재단의 정체성 수준에 대해 다시 한 번 잘 설명하여 숙지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그 내용을 가장 잘 반영한 ‘엘리베이터 피치’ 를 공모하여 가장 좋은 문구를 제출한 일꾼에게 소정의 상품을 제공하는 내부 경진대회로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모두가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어려움이나 문제점들을 ‘브랜드레이징’이라는 책을 기준으로 토론하면서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업무개선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는 점에서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향후에도 이러한 방식의 스터디를 계속 이어가자는
의견이 많아서 아마 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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