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북스클럽] 자유, 평등, 그리고 필란트로피

나눔북스 제11권. 이타주의자의 시대 (원제 : Philanthropy and the Philanthropic Sector)

자유-평등-박애 (출처: pixabay.com)
자유-평등-박애 (출처: pixabay.com)

이제는 필란트로피의 시대

필란트로피(philanthropy). 우리말로 옮기기 쉽지 않은 단어입니다. 자선(charity)보다는 의미의 범위가 넓습니다. ‘나눔’은 필란트로피를 새기기에는 너무 포괄적입니다(분할, 배분, 할당 등의 의미도 있으니까요). 우리 연구소에서는 이를 ‘기부문화’로 새기고 있지만, 이 역시 충분한 표현으로는 부족합니다. 적절한 우리말 표현이 나오기까지 우리는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에서 필란트로피의 개념을 잡아 줄 약간의 힌트가 있습니다. 지난 세기, 유럽의 복지국가 모델은 시장(자유)과 시장의 문제를 잡아 줄 정부(평등) 양자 간의 균형 있는 선택의 문제였습니다. 이제는 이 균형을 잡아 줄 제3의 대안을 유럽 민주주의의 원리 이자 프랑스 혁명의 정신이기도 한 ‘자유·평등·박애’의 ‘박애’에서 찾아야 할 때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박애(fraternity)’는 필란트로피와 거의 유사한 의미입니다(17쪽).

(출처: pixabay.com)

필란트로피의 두 가지 차원

필란트로피를 단순히 ‘좋은 일을 하는 것(doing good)’으로 이해해도 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필란트로피는 마땅히 좋은 일을 지향하여야 하지만, 필란트로피’만이’ 좋은 일을 지향하지는 않으며, 필란트로피가 좋은 일’만을’ 지향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좋은 일’을 지향하는 다른 활동/조직/영역, 그리고 어떤 행위가 ‘좋은 일’ 외에도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이것들과 필란트로피의 관계 속에서 필란트로피를 이해할 때 그 의미가 좀 더 뚜렷해지고 풍성해짐을 뜻합니다.

저자가 설명하는 필란트로피의 두 가지 차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활동/조직/영역으로서의 필란트로피 : 좋은 일을 하는 것을 ‘일차적’인 목적으로 하여야 한다.
2. 자원 조달 방법(수입원)으로서의 필란트로피 : 자발적이며, 반대 급부를 기대하지 않아야 한다.

자원 조달 방법으로서의 필란트로피

아래 표는 자원 조달 방법으로서의 필란트로피와 다른 방법을 비교한 것입니다.

구분 자발성 반대급부
영리행위.교환 자발적 있음
조세.교부금 강제적 없음
필란트로피
(기부.모금.자원봉사)
자발적 없음

위의 표에서 비영리단체라 하더라도 필란트로피로만 자원을 조달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영리단체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유료로 운영하기도 하고, 정부로부터 직접 교부금을 받거나, 기부금에 대한 세제 혜택을 통해 간접적인 정부 지원을 받기도 합니다. 영리기업이라고 해서 모든 자원을 시장에서 조달하지는 않습니다. 기업 또한 정부의 각종 지원금을 받으며, 내로라하는 상당수 기업들의 서버 운영 체제가 오픈소스인 ‘리눅스’인 점이 그렇습니다.

무엇이 좋은 일인가

저자는 각 나라의 세법에서 정한 면세 기준이나, 기부 현황 조사에서 기준으로 삼은 것들을 살펴봄으로서 어떤 사회가 ‘좋은 일’로 인식하는 행위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고 말합니다. 아래 표는 이 책에서 인용하는 여러 기준들을 비교하기 위하여 종합한 것입니다.

사회가 유지되게 하는 세 가지 주요 기능을 중심으로 한 필란트로피 구분 (112쪽) 어떤 일이 좋은 일인지 결정하는 가이드라인들 (100~103쪽)
미국 면세 대상 분류법 일반 세법(네덜란드) Giving USA Giving in the Netherlands
사회적 기능    사회화    교육 교육, 과학, 연구 교육 교육과 연구
휴먼 서비스

복지
청소년을 위한 서비스와 노인 돌봄
휴먼 서비스

 
공익/사회적 이익 민주주의적 법질서의 발달 공익/사회적 이익 공익/사회적 목표
국제 문제 개발 원조 국제 문제 국제 원조
세대 간 기능   헬스케어 보건 헬스케어 보건 보건
문화 예술
문화와 인문학
문화 예술/문화/인문학 문화
종교 종교/이념/영성 종교 교회와 이념(종교)
      스포츠와 레크리에이션
생태적 기능 환경/동물 자연보호와 환경보전
동물복지
환경/동물 환경 보전, 동물 복지
기타 상호 간의 이익/회원의 이익      
  위에 열거한 목표들의 조합    
  공익 단체에 대한 재정 지원과 그밖의 지원    

참가자 의견

  • 이 책은 ‘기부문화총서 전권을 다 읽어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든 책이었습니다.
  • 이 책은 지금까지 나온 나눔북스 시리즈 중에서 유일한 유럽 책인데요. 유럽의 기부문화가 미국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필란트로피가 미국이 아닌 ‘유럽의 발명품’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24쪽).)
  • 이 책은 지금까지 나온 나눔북스 시리즈 번역서 중에 제가 저자를 만나 본 유일한 책입니다. 물론 저자를 만났을 때에는 그 분이 이 책의 저자라는 것을 몰랐지만요. (2019.7월 방콕에서 열린 ISTR Asia Pacific Conference에서 만났습니다. 파란 정장을 입은, 매우 유머러스한 신사였습니다^^)
  • 이 책에서 소개한 원덕(original virtue)이라는 개념은 원죄의 염세적인 분위기와 대비되는, 이타주의나 친절과 같은 인간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켜서 참신했어요.

같이 읽어볼 만한 다른 책 : 드라이브(다니엘 핑크)

이 책은 인간에게 생물학적 욕구나 당근/채찍에 대한 욕구를 충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재미나 의미 같은 내재적 동기가 인간의 본질에 더 가까우며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임을 여러 가지 학술적, 경험적 증거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필란트로피 행위의 심리학적 근원을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는 책으로, 함께 읽어보실 것을 권합니다.

함께 읽어보면 좋은 글들

책 <이타주의자의 시대>
책 <이타주의자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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